오늘은, 지금 아니면 1년을 기다려야 하는 가을의 스몰 럭셔리 사과의 황제 "감홍 사과"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시작하는 글
바람이 제법 쌀쌀해지면서 옷장도, 식탁도 깊어지는 가을을 맞이하고 있죠. 이맘때가 되면 유난히 생각나는 과일, 바로 '사과'인데요.
혹시 여러분, 수많은 사과 중에 '감홍(甘紅)'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아마 '부사'나 '홍로'는 익숙해도 '감홍'은 조금 낯선 분들도 계실 거예요. 하지만 이 사과를 한 번 맛본 분들은 매년 10월 중순만 되면 이 사과를 애타게 찾는답니다.
왜냐고요? 1년 중 딱 한 달, 지금이 아니면 맛보기 힘든, 그야말로 '가을의 스몰 럭셔리(Small Luxury)' 같은 과일이거든요.
오늘은 왜 우리가 이 특별한 '감홍 사과'에 주목해야 하는지, 그 매력부터 가장 맛있게 즐기는 꿀팁까지, 제가 찾은 모든 유익한 정보를 자세하게 풀어드릴게요.
감홍 사과란?
우리가 흔히 먹는 '부사(후지)'가 일본 품종인 것과 달리, 감홍은 1992년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자랑스러운 '국산 품종'이에요. 이름 그대로 '달 감(甘)' 자에 '붉을 홍(紅)' 자를 쓰는데요. 이름에 맛과 특징이 그대로 담겨있죠.
그런데 감홍 사과를 처음 보시면 조금 놀라실 수도 있어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매끈하고 동그란 '미인형' 사과와는 거리가 좀 있거든요. 모양이 다소 울퉁불퉁하고 투박하며, 색도 노란빛과 붉은빛이 섞여 얼룩덜룩해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이게 다 이유가 있답니다.
감홍은 맛과 향을 극대화하기 위해 일부러 봉지를 씌우지 않고 재배(무대 재배)하는 경우가 많아요. 햇빛과 바람을 그대로 맞고 자라다 보니 겉모습은 조금 거칠어졌지만, 그 안에 어마어마한 맛을 응축하게 된 거죠.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절대 안 되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랍니다.
감홍 사과의 특징
그렇다면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사과의 황제'라는 별명까지 붙었을까요?
첫째, 압도적인 당도입니다.
일반적으로 맛있는 사과의 당도가 13~14 브릭스(Brix) 정도인데요.
감홍 사과는 평균 당도가 무려 16~17 브릭스, 잘 익은 것은 20 브릭스에 육박해요. 이건 정말 다른 과일에서는 느끼기 힘든, 농축된 단맛이에요.
둘째, 환상적인 '당산비(糖酸比)'입니다.
그런데 감홍이 마냥 달기만 한 사과는 아니에요.
감홍의 진정한 매력은 강렬한 단맛과 함께 기분 좋게 치고 올라오는 '새콤함'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는 점이에요.
단맛만 강하면 금방 물리지만, 이 적절한 산미가 단맛을 더 고급스럽고 풍부하게 만들어주죠.
셋째, 아삭함과 풍부한 과즙, 그리고 향기입니다.
한 입 베어 물면 '아삭!'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과즙이 입안 가득 터져 나와요.
식감이 정말 단단하고 치밀하죠. 게다가 감홍 특유의 짙은 '꽃향기' 또는 '과일 향'은 다른 사과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독보적인 매력 포인트랍니다.
감홍 사과의 효능
이렇게 맛있는 감홍, 건강에는 얼마나 좋을까요? 기본적으로 사과가 가진 장점은 모두 가지고 있어요.
장 건강 지킴이, 펙틴(Pectin)
수용성 식이섬유인 펙틴이 풍부해 장운동을 돕고, 유해 콜레스테롤(LDL)을 배출시켜 혈관 건강에도 도움을 줘요.
나트륨 배출, 칼륨(Potassium)
칼륨이 풍부해 몸속의 불필요한 염분(나트륨)을 배출시켜 고혈압 예방에도 좋죠.
하지만 감홍의 진짜 건강 비결은 '껍질'에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감홍은 햇빛을 듬뿍 받고 자란다고 했잖아요?
이 붉은 껍질에는 '안토시아닌'과 '케르세틴' 같은 강력한 항산화 성분이 어마어마하게 들어있어요. 이 성분들은 우리 몸의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고, 특히 케르세틴은 미세먼지나 담배 연기 같은 유해물질로부터 폐를 보호하는 데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감홍은? 네, 맞아요. 껍질째 드셔야 해요! 깨끗하게 씻어서 껍질째 아삭하게 즐기는 것이 감홍의 맛과 영양을 100% 즐기는 비결이랍니다.
구매 및 보관 실전 팁
1년 중 딱 한 달(10월 중순~11월 중순)만 만날 수 있는 귀한 감홍! 비싼 돈 주고 샀는데 맛없거나 금방 물러지면 속상하잖아요. 실패 없이 고르고 신선하게 보관하는 '핵심 팁'을 알려드릴게요.
실패 없는 감홍 고르는 법
겉모습에 속지 마세요
앞서 말했듯, 못생기고 투박한 것이 감홍의 매력! 매끈한 것보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모습을 고르세요.
묵직한 것을 고르세요
손에 들었을 때 크기 대비 묵직한 느낌이 드는 것이 과즙이 풍부하고 속이 꽉 찼다는 신호예요.
꼭지를 확인하세요
사과 꼭지(줄기) 부분이 마르지 않고 싱싱하며 물기가 살짝 도는 것이 수확한 지 얼마 안 된 신선한 사과랍니다.
보관 팁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해요.
감홍은 맛이 최고인 대신, 부사처럼 오래 보관하기가 아주 어려운 품종이에요. 상온에 며칠만 둬도 식감이 푸석해지고 맛이 변하기 쉬워요.
즉시 냉장 보관
감홍은 수확 후 바로 저온 보관이 필수예요. 구매 즉시 냉장고(김치 냉장고가 베스트)에 넣으세요.
'개별 포장'이 생명
사과에서는 '에틸렌' 가스가 나와요. 이 가스는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의 다른 과일과 채소까지 빠르게 숙성(노화)시킨답니다.
가장 좋은 방법
키친타월이나 신문지로 사과 하나하나를 따로 감싼 뒤, 비닐봉지에 한 번 더 넣어 밀봉해서 채소 칸에 보관하세요.
이렇게 하면 수분 증발을 막아 아삭함이 훨씬 오래가고, 에틸렌 가스도 차단할 수 있어요.
세척은 먹기 직전에
미리 씻어서 보관하면 수분이 닿아 더 빨리 상할 수 있어요. 껍질째 먹을 것이니, 드시기 직전에 베이킹소다나 과일 세정제로 깨끗이 닦아주세요.
맺는 글
오늘은 1년에 딱 한 달, 우리 곁을 잠깐 스쳐 가는 특별한 사과 '감홍'에 대해 알아봤어요.
재배가 까다롭고(칼슘이 부족하면 '고두병'이라는 반점이 생기기 쉬워 농부의 정성이 많이 필요하대요), 저장성도 짧아 농가에서는 다루기 힘든 품종이지만, 그 모든 단점을 덮어버릴 만큼 압도적인 맛과 향을 가졌죠.
어쩌면 쉽게 만날 수 없기에, 그 맛이 더 특별하고 귀하게 느껴지는 것 아닐까요?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사과의 황제' 감홍이 선사하는 농축된 달콤함과 아삭함을 꼭 한번 경험해 보시길 강력히 추천해 드립니다.
지금까지, 지금 아니면 1년을 기다려야 하는 가을의 스몰 럭셔리 사과의 황제 "감홍 사과"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드렸습니다.
참고자료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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